얼마전 상담했던 20대 직장인입니다. 의뢰사유가 "슬럼프"였습니다. 사람들도 싫고, 일하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의욕도 없고... 표정만 봐도 많이 지쳐 있음이 느껴집니다. 직장생활 6년차인 내담자와 한참 이야기를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주제가 밥으로 이어졌습니다. "회사에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기 시작하면서 밥을 제대로 못 먹었어요. 늘 굶거나 컵라면, 김밥이 전부였죠.." "제대로 된 밥을 편안하게 먹어본지가 오래됐어요. 점심 때 밥을 먹으면 속이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간단하게 면류로 끼니를 해결했어요" 상담 후 간단한 과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담자는 너무 지쳐보여 과제를 하는게 버거워보였습니다. 그래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매끼 점심때 밥을 먹는 걸로 과제를 대신했습니다. 그런데... 다음회기 때 온 내담자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져있었습니다. "이제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프로젝트도 끝났고, 밥도 잘 먹고 있어요" 우리는 살다보면 슬럼프를 겪게 됩니다. 그런데 슬럼프라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일어나는 요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담자처럼 건강일 수도 있고, 불안, 서운함, 갈등 등의 불편한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 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 슬럼프는 보다 명료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이겨낼 힘이 생기지요.. 하지만 그것을 찾지 못하고 내 감정에 휩싸여 머리가 생각하는대로 따라가다보면 결국 온갖 비난의 화살이 나한테 돌아오게 됩니다. 이는 점차 우울 혹은 분노로 변하게 되죠.. 슬럼프.. 내담자를 통해 저 자신도 한번 돌아봅니다. 그리고는 이런생각을 해 봅니다. 슬럼프란 내 몸과 마음에서 무언가가 채워지지 못했다고 보내는 신호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상담문의. 852-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