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수업시간에 훈육과 학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한 참여자의 질문으로 인해 길게 이어진 이야기.. "훈육하려고 시작한 대화가 결국은 화와 짜증만 오고가다가 결국은 나의 강제로 끝나버리게 되었어요과연 훈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요? 문득 내가 아이를 학대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육에 참여한 우리 모두 비슷한 경험담을 한동안 함께 나누었습니다. 부모역할 중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훈육자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내가 제대로 훈육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기 위해 몇가지 살펴볼 사항이 있습니다. 1. 나의 행동이 감정적이였는가? 우리는 무언가를 열심히 애쓰다가 그것이 좌절되면 화나 분노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어디 한번 해봐라"라는 마음이 생기지요.. 혹시 나의 행동이 나의 노력이 좌절됨으로써 화가 나서 억지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가 가르치고 있다고 느끼는가? 훈육의 목적은 아이에게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가르치고 행동의 안전한 지침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과연 아이는 나의 이 행동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우고 있을까요? 아이가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3. 아이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밥을 예를 들어 보면, 가끔 어른인 우리도 다른 타인과 밥을 먹다보면 "이것 좀 더 드세요?" "이거 몸에 좋은거니까 다 드셔야 합니다" 등의 권유를 받게 됩니다. 이 때 우리는 그 상황에 대해 거부하거나 받아들일지에 대해 판단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자리이면 먹기 싫어도 억지로 다 먹기도 하고 도저히 내가 먹을 수 없는 양이거나 종류이면 거절하기도 합니다. 먹든 안 먹든 이 모든 권리는 나에게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판단이 미숙한 아이들과 가르치고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먹는 양을 정할 수 있습니다. 4. 혹시나 부모가 감정적이거나 아이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느껴졌을 때 아이의 정서를 돌봐주었는가? 부모도 실수하고 화가 나면 욱하게 됩니다. 이후 아이의 정서를 충분히 돌봐줘서 "너"라는 존재에 대해 부정하거나 화를 낸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훈육... 부모인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훈육에 대해 명확한 이해와 실천이 병행된다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훈육입니다.